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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시각장애 체험 레스토랑
블라인드 | 등록일 : 2007-11-29 13:08:27 | 조회 : 7836
스위스, 시각장애 체험 레스토랑 만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밥을 먹는 기분은 어떨까?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어둠 속에서 식사하며 시각장애를 체험할 수 있는 스위스의 한 레스토랑이 의외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는 외신이 눈길을 모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최신호에 따르면 앞을 못보는 유르크 슈필만 목사(37)가 지난 99년 고향인 스위스 취리히에 문을 연 시각장애 체험 레스토랑인 ‘블라인드 카우’가 이미 3∼4개월치 예약이 끝났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는것.



낡은 교회를 개조한 60석 규모의 블라인드 카우 레스토랑은 실내에 조명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종업원들도 모두 시각장애인이며, 심지어 주방장도 거의 시력을 잃은 사람이다. 단지 위생과 화재의 위험 때문에 주방보조 단 한명만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다.



실내가 깜깜하기 때문에 손님은 우선 환한 현관에서 메뉴표를 보고 주문한 뒤 종업원의 어깨에 손을 얹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2층 홀까지 안내를 받는다. 종업원들은 모두 신발에 방울을 달아 손님들이 ‘딸랑딸랑’하는 방울소리를 듣고 알 수 있게 했다.



슈필만 목사가 이런 이색 레스토랑을 열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난 99년 일반인을 상대로 한 시각장애인 관련 전시회에 참여한 이후.이 전시회가 끝난 후 슈필만 목사는 일반인들이 시각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행사가 몇 년에 한 번 정도 열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상시적인 체험공간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에 친구 몇 명의 도움을 받아 이 식당을 열었다.



식당은 그리 넓지는 않으나 가파른 계단을 따라 어둠 속에서 홀로 가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지만 오히려 손님들이 평소보다 훨씬 조심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번도 사고가 난 적은 없다.



곧 미국 LA와 뉴욕에 분점을 낼 것이라는 슈필만 목사는 “이곳을 이용한 손님들은 시각장애인도 누구나 있는 한계 중 한가지를 가지고 있을 뿐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